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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공립교 AAPI 역사교육법안 다시 탄력받나

뉴욕주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다시 한번 추진된다.   아태계 역사교육 의무화 법안(S6359A·A7260A)은 지난 6월 주의회 회기가 종료되면서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지만, 법안을 발의한 존 리우(민주·11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 론 김(민주·40선거구) 주하원의원과 시민참여센터(KACE)·이민자보호교회·레인보우 푸시 연합(Rainbow PUSH Coalition) 등 시민단체들이 법안 통과 촉구 집회를 통해 다시 한번 법안 통과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집회는 5일 오후 5시부터 퀸즈 베이사이드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시작되며 기조연설자로 흑인 커뮤니티 대표적 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초청됐다.   집회를 통해 리우·김 의원과 시민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선 아시안들의 역사 및 문화, 미국 역사 내 공헌 등의 교육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무지가 증오범죄와 아시안을 향한 혐오의 근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주 전역 모든 공립학생들이 청소년기에 AAPI 역사 및 문화 교육을 받을 경우, 커뮤니티가 화합을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시 공립교의 경우 지난 5월말 리우 의원이 에릭 아담스 시장과 데이비드 뱅크스 교육감을 설득한 끝에 2022~2023학년도 가을학기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공립교 교육과정에 AAPI 역사 및 문화 교육을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뉴욕시는 2023~2024학년도부터는 시 전역 모든 공립교에 AAPI 커리큘럼을 확장할 전망이다.   한편, 리우 의원은 1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욕설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인종차별에 당했다고 알렸다.   리우 의원실은 이 같은 경우가 평소에도 종종 있지만, 이번 경우 리우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등 내용이 심각해 이를 SNS에 직접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리우 의원은 “인종차별적 조롱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선출직 정치인으로 일하며 아시안에 대한 편견을 많이 목도했다. 반아시안 증오범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종민 기자역사교육법안 뉴욕주 반아시안 증오범죄 리우 의원실 아태계 역사교육

2022-08-03

코로나19 팬데믹 후 아시안 증오사건 1만1500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에서 벌어진 아시안 증오사건이 1만1500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증오사건 신고 접수·반아시안 증오범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비영리단체 ‘아태계 증오를 중단하라’(Stop AAPI Hate)가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 ‘2년 그리고 수천의 목소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3월19일부터 2022년 3월31일까지 신고가 접수된 아시안 증오사건은 1만1467건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5건 이상의 증오사건이 전국적으로 벌어진 셈이다.   보고서에 분류된 증오사건에는 상해나 재산 손실의 피해를 초래한 폭력이 있는 증오범죄가 포함됐으며, 유형별로 보면 괴롭힘(Harassment)이 67%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폭행(17%), 의도적 기피 행동(16%), 온라인 증오(9%), 기침이나 침을 뱉는 행위(8%), 직장내 차별(6%), 낙서·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절도·강도 등 재산피해(4%) 등 순으로 많았다.   주별로 보면, 캘리포니아주가 4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뉴욕주는 1840건으로 두 번째였다. 뉴저지주는 214건을 기록했다.     한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총 1835건(16%)으로 중국계(4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 뒤로는 필리핀계(9%), 일본계(8%), 베트남계(8%) 등 순으로 이어졌다.   성별로 보면, 신고된 아시안 증오사건 중 60%가 여성 피해자였다. 남성 피해자는 30%, 알수 없음(7%), 논바이너리(3%) 순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거리·대중교통·공원 등이 40%로 가장 많았고, 업소(27%), 주거 및 사유지(10%), 온라인(10%)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아태계 미국인 중 49%가 “밖을 나서기 무섭다”고 답했으며, 65%가 “가족의 안전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아시안 피해자들은 설문조사에서 증오범죄를 멈출 해결 방안으로 교육(53%)을 가장 많이 뽑았으며, 지역사회 기반 해결방안(50%), 민권법 및 단속 강화(46%), 경찰 인력 추가배치(30%), 지도층의 반아시안 증오 활동(29%) 등을 꼽았다. 심종민 기자증오사건 코로나 아시안 증오사건 반아시안 증오범죄 아시안 피해자들

2022-07-25

BTS, 백악관서 바이든 만난다…31일 아태계 유산의 달 맞아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 퇴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백악관에 BTS를 초청할 예정이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급증하는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를 퇴치하기 위한 그의 약속을 얘기했었다”며 “글로벌 K팝 현상이자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한국의 음악그룹 BTS가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두드러진 이슈가 된 반아시안 증오범죄 및 차별을 다루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BTS의 대화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을 말할 것이며,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청년 대사로서 BTS의 플랫폼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이 개별적인 음악 그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뉴욕주에서의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총기 참사 등 미국에서 인종에 기반한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BTS는 백악관이 밝힌 면담 주제인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서도 그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빅히트뮤직은 “백악관에서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BTS 초청 의사를 전달해왔고, 현재 출국 등 자세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BTS는 6월 10일 컴백을 앞두고 있지만, 빅히트뮤직 측은 “앨범 및 활동 관련 작업이 마무리 된 상태라 미국행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백악관 아태계 아태계 유산 이날 백악관 반아시안 증오범죄

2022-05-26

[커뮤니티 액션] 애틀랜타 총격 살해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 16일은 반아시안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준 애틀랜타 총격 살해 사건 1주기였다. 1년 전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안 여성 6명 등 8명이 총격에 숨졌고 그 뒤로도 수많은 아시안이미 전역 곳곳에서 당하고 있다. 뉴욕에서도 아시안들이 두들겨 맞고, 전철역에서 떠밀리고 칼에 찔려 숨지고, 머리를 돌로 찍히는 등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권센터가 함께 일하는 한인 전국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16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2020년 뒤 아시안 커뮤니티는 거대한 폭력을 겪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제도와 구조에 자리 잡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외국인 혐오, 성차별, 여성 혐오 풍토의 직접적인 영향이다.”   미국에 백인 우월주의와 차별, 혐오가 엄연히 존재하고, 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부정하면서 증오범죄를 규탄한다는 사람들은 가짜다.   NAKASEC은 또 “보안과 단속, 구금 등 여러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을 반대한다”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커뮤니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속과 처벌 강화는 ‘반창고’에 불과하다. 연방정부와 여러 주정부들이 지난 2020년 이후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 강화법들이 바로 ‘반창고’ 였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처벌이 강화됐으니 앞으로 증오범죄를 저지르지 말자고 다짐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뉴욕시의 증오범죄 혐의 유죄판결도 15%에 그쳤다. 경찰의 단속 강화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해결책은 우리가 사는 커뮤니티 바닥에서부터 나온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다. 증오범죄를 규탄하면서 커뮤니티 지원은 뒤로 미룬다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NAKASEC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현실도 꼬집었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롯해많은 이민자는 이민국 단속과 구금·추방, 늘어난 감시와 경찰 단속, 가족 생이별 등 사회제도가 만들어내고 강요하는 고조된 공포와 외상을 견디며 살아간다. 특히 서류미비자들은 보호와 지원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데 많은 장벽이 있으며 기본 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제도는 앞으로도 이민자들이 폭력을 당하게 할 잠재적 위험을 키우고 있다.”   모든 반아시안 범죄는 거의 모두 반이민자 범죄다. 그런데 많은 이민자는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지 못해 법적 테두리 밖에 놓여있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조차 꺼리는 서류미비자들이 많다. 그리고 증오범죄만큼 심각한 추방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증오범죄를 규탄하면서 서류미비자 합법화 등 이민법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가짜다.   증오범죄는 커뮤니티 활동과 함께 노숙자 보호와 재활, 총기 규제, 이민법 개혁과 반이민자 감정 해소 등 여러 해결책을 함께 실천해야 걷어낼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커뮤니티 단체들이 힘겹지만 애를 쓰고 있다.   BTS, 오징어 게임 등으로 빛나는 K팝, K드라마 시대의 그림자 아래 한인들이 두들겨 맞고, 살해당하고 있다. 그 곁에서 피해자 지원 모금을 하고, 범죄 대처 포스터를 붙이고, 희생자 추모 행사를 여는 등 조금이라도 더 지켜주려고 땀 흘리는 것은 커뮤니티 단체들뿐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애틀랜타 총격 반아시안 증오범죄 애틀랜타 총격 증오범죄 처벌

2022-03-17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당한 한인 청년

지난달 27일 플러싱에서 한인 청년 임창영 씨가 목과 얼굴에 칼부림을 당했다. 임 씨는 처음엔 “아시아로 돌아가라(go back to Asia)”는 말을 들었다고 했지만, 워낙 충격이 컸던 상황이라 나중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임 씨는 두 살 때 미국에 와 한국말도 서툰 거의 2세다. 그는 뉴욕에서 아시안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 가운데 하나인 플러싱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당했다. 범인들은 아무것도 빼앗지 않고 칼만 휘두르고 도망치다 붙잡혔다. 반아시안 증오범죄인지 여부는 재판을 통해 판가름나겠지만 또 한 명의 아시안이 아무런 까닭 없이 공격을 당한 것만은 뚜렷하다. 지난달 13일 맨해튼에서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리 이 씨가 살해당한 뒤 보름도 안 돼 또 일어난 아시안 피해 범죄다.     지난주 민권센터 스태프들은 임 씨 가족을 돕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갔다. 민권센터가 플러싱에서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을 펼치고 있던 터라 마음이 착잡했다. 임 씨의 상처는 끔찍했다. 임 씨의 부모님은영하염없이 한숨만 쉬고 있었다. 더 병원에 있기를 바랐는데 무슨 까닭인지 퇴원을 빨리하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나왔다고 했다. 임 씨는 붕대로 얼굴과 목을 감은 채 제대로 말을 하기도 힘든 상태였다. 임 씨의 부친 임재섭 씨는 “범죄자들이 누구였던지 간에 이런 일이 제발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민권센터의 회견에 나와 주겠다고 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들이 살해당한 이후 1년여간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수없이 많은 회견과 행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수십여 년간 미국사회에 몰아쳐 온 ‘반이민자 정서’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차이나바이러스’라고 부르던 지난 대통령 시절 극에 달한 탓이다. 이민자를 공격하며 표를 얻는 정치인들의 ‘반이민자 정책’이 불러온 재앙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정책 변화 없이는 미국 곳곳에서 아시안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가 계속 저질러질 것이다. 미국사회의 체질을 뿌리부터 바꿔야 반아시안 폭력을 멈출 수 있다.  잠재적인 범죄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 등 공권력의 힘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우선 연방정부에서부터 ‘반아시안 범죄’의 뿌리는 ‘반이민 정책’에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민자를 억누르는 현행 이민법 개혁에 나서며 이민자를 환영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시와 주정부에서는 아시안과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많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뉴욕시 아시안 인구는 15%가 넘었다. 하지만 뉴욕시의회의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 지원금은 5%를 겨우 넘는다. 정치인들이 인구 비례에 맞게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범죄를 규탄한다고 회견을 열고 백날 외쳐봐야 소용이 없다.     민권센터뿐 아니라 여러 아시안 단체들은 이미 증오범죄 방지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권센터의 플러싱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에는 이미 100여 개가 넘는 업소들이 참여하고 있다. 300개 업소를 목표로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두 차례 거리로 나서고 있다.   우리 커뮤니티는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앞으로 계속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한복판 반아시안 증오범죄 한인 여성들 플러싱 한복판

2022-03-10

[커뮤니티 액션] 노숙자 범죄 뒤에 더 큰 범죄가 있다

‘60대 아시안 여성 노숙자에 증오 폭행당해’ ‘아시안 증오범죄 노숙자, 작년 8번 체포됐다 풀려나’ ‘노숙자, 길 걷던 아시안 여성 묻지마 폭행’ ‘아시안에게 기습펀치 날린 뉴욕 노숙자, 전과 40범’ ‘아시안 증오범죄 노숙자, 작년 8번 체포됐다 풀려나’ ‘길 가다 퍽~ 아시안 여성 기절시킨 핵주먹 노숙자’ ‘“아시안 죽이는 게 내 전문” 노숙자 남성, 여경까지 폭행’ ‘노숙자 돕던 한인 적반하장 폭행당해’ ‘노숙자, 길 걷던 아시안 여성 묻지마 폭행’ ‘뉴욕 아시안 여성 폭행범 체포, 모친 살해 혐의 노숙자’ ‘산책 중 아시안 여성 노숙자에 찔려 사망’  ‘달려오는 지하철에 아시안 여성 밀어 살해한 노숙자’ 그리고 지난 13일 맨해튼에서 집까지 쫓아온 노숙자에게 한인 여성이 40번이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부터 뉴욕에서 아시안들이 당한 범죄의 대다수를 노숙자들이 저질렀다. 딱히 아시안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지 않은 경우들은 증오범죄로 솎아내기 힘들다. 하지만 딱 부러지는 것 하나는 ‘노숙자 범죄’라는 점이다.   노숙자 범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반아시안 증오범죄 근절’과 함께 나오는 이야기가 정신치료 문제다. 노숙자의 70% 이상이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을 안고 살아간다. 정신질환과 반아시안 정서, 여성에 대한 공격 성향이 한데 물리면서 아픔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만큼 무서운 노숙자 범죄에 떤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언제나 말싸움이 붙는다. 노숙자들을 강제수용하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정신치료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과 강압적인 정책은 더 큰 문제를 낳을 것이라는 주장이 맞붙는다. 공권력으로 노숙자들을 더 열심히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현장에서 이들을 돕고 있는 단체들은 반감을 갖는다. 오랜 기간 풀지 못하는 숙제다.   입씨름하는 동안 노숙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노숙자는 58만 명으로 4년 연속 늘었다. 노숙자가 가장 많은 뉴욕시에 7만8000여 명이 있다. 노숙자는 왜 늘어날까? 치솟는 렌트 탓이다. 렌트 상승은 주로 대규모 개발에 집값이 치솟으면서 따라온다. 그리고 렌트를 내지 못해 거리로 쫓겨난 사람들이 오랜 시련과 현실 도피를 위한 마약에 빠지며 범죄가 뒤따른다. 어른들만 노숙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뉴욕시 공립교 학생 10명 가운데 1명이 노숙자 생활을 했다. 학생 110만 명 가운데 10만1000여 명이 집 없이 살았다.   무분별한 대규모 개발을 막고, 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이 더 마련되지 않는 한 노숙과 정신질환, 범죄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 그래서 개발사들과 이들의 후원을 받고 탐욕에 쩔은 사업에 열심히 손뼉 치는 ‘힘’ 있는 사람들은 노숙자 범죄 뒤에 숨어 있는 더 큰 범죄자들이다. 때로 이들이 노숙자 범죄 규탄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민권센터는 현재 플러싱 거리를 돌며 ‘증오범죄 방지구역(Hate Free Zone)’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스터를 붙일 업소들을 찾아다니며 다운타운 개발과 팬데믹으로 부쩍 늘어난 노숙자들을 보면 가슴이 쓰리다. 그리고 다짐한다. 범죄를 막는 활동에 더해 주택 정의, 세입자 권익 활동에도 더 땀 흘리겠다고 다짐한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범죄 노숙자 반아시안 증오범죄 노숙자 범죄 뉴욕 노숙자

2022-02-17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

민권센터와 플러싱상공회의소 그리고 여러 한인, 아시안 단체들이 힘을 모아 플러싱 ‘증오범죄 방지구역(Hate Free Zone)’ 활동을 펼친다.   반아시안, 반이민자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러 단체와 정치인들이 회견을 열고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하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지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경각심을 높이는 일회성 행사들로 범죄가 줄어들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이에 보다 실질적인 대책으로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을 생각해냈고 이를 실천에 옮기게 됐다.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은 우선 플러싱 각 업소 창문에 밖에서 보이도록 ‘Hate Free Zone’ 포스터를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포스터에는 신고 전화번호(뉴욕시 인권국 212-416-0197, 퀸즈 검찰청 718-286-6000)가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가 증오범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포스터는 잠재적인 가해자들에게 범죄 행위를 주저하게 만드는 안전장치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플러싱에 있는 수많은 업소가 일제히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두 번째로 증오범죄 대처에 대한 설명이 적힌 전단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각 업소에 비치한다. 전단에는 포스터보다 더 자세하게 언어 서비스, 비밀 보장, 보복 방지, 피해자 지원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포스터와 전단은 모두 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뱅골어 등 다양한 언어로 마련돼 다양한 커뮤니티가 사용할 수 있다.   민권센터는 이 활동에 참여하는 업소들에 다음과 같은 서한을 전달한다.   “지역 커뮤니티 단체인 민권센터와 플러싱상공회의소가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힘을 합했습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급증하는 반아시안 그리고 반이민자 정서와 편협한 생각에 따른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플러싱 주민과 업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플러싱 ‘증오범죄 방지구역(Hate Free Zone)’ 활동에 선생님도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우리의 커뮤니티를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모두를 환영하고 포용하는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다음의 두 가지만 약속하면 됩니다. ①‘증오범죄 방지구역(Hate Free Zone)’ 지지를 약속합니다. ②2022년 5월까지는 업소 앞에 ‘증오범죄 방지구역(Hate Free Zone)’ 포스터를 붙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줄 수 있는지도 묻는다. 민권센터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은 며칠 전부터 거리로 나서 업소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활동에 참여해서 빨리 플러싱 여러 업소에 포스터가 붙기를 바란다.   반아시안 증오범죄의 뿌리는 지난 수십여 년 간 증폭돼 온 반이민자 정책에 있다. 진정한 증오범죄의 뿌리를 뽑는 일은 미국사회가 이민자를 환영하고, 함께 미국의 앞날을 개척해 나갈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첫걸음은 이민법 개혁이다. 특히 1100만 서류미비자에게 영주권과 시민권 취득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이민정책을 펼치면서 증오범죄 규탄에 나서는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다. 우리의 이웃에게 추방 위협을 가하는 것은 ‘증오 범죄’를 불러일으키는 ‘증오 정치’인 까닭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증오범죄 방지구역 증오범죄 방지구역 반아시안 증오범죄 증오범죄 규탄

2022-02-10

증오범죄 연령대 가리지 않았다

 중학생인 A군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학교에 가자 동급생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한국에 돌아가라”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A군은 이 동급생에게 신체적인 괴롭힘도 당했다.   한인 남성 B씨는 자주 찾는 한 약국에서 마주한 라틴계 용의자에게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B씨가 “나는 코리안”이라고 말하자 이 라틴계 용의자는 “FXXX 코리안”이라는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지난 해 LA카운티 지역에 발생한 반아시안 증오범죄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케이스가 신체적 폭력을 동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LA카운티에 접수된 반아시안 증오범죄 케이스는 총 44건으로, 이는 20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2019년에 접수된 반아시안 증오범죄 케이스는 25건으로, 1년 만에 7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관계위원회에 따르면 위의 한인 사례 외에도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위험 케이스도 있었다.   백인 남성 용의자는 길에서 마주친 한인 여성을 중국인으로 착각해 소리를 지르고 갖고 있던 물병을 던졌지만 빗맞자 길에 있던 돌을 주워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한인 남성 C씨의 경우 라틴계 남성 용의자가 손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와 함께 “칭크아이(Chink eyes)”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C씨가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자 용의자는 C씨의 등에 백팩을 던져 맞았다.   이런 폭력성 증오범죄는 지난 2018년에 비해 58% 증가한 것이라고 인간관계위원회는 밝혔다. 폭력성 증오범죄의 경우 61%가 단순 폭행이었으나 협박(20%), 기물파손(16%), 가중폭행(9%), 난동(7%)도 있었다. 아시안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강도 케이스도 1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 피해자로 여성이 크게 늘었으며 범죄 발생 주연령대도 청소년과 20대 중심에서 30~40대로 높아졌다. 여성 피해자 케이스는 총 15건으로, 전년도의 5건에서 3배가 늘었으며, 30~40대 피해자는 전체 케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평소 가장 많이 접수됐던 10대 청소년과 25세 미만 피해자 케이스는 3건에 그쳤다.     이밖에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의 42%가 백인이었으며. 그 뒤로 라틴계가 36%, 흑인은 19%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의 마샬 왕 코디네이터는 “LA카운티 셰리프국과 40개 시도시 경찰국에 접수된 범죄 신고 중 증오범죄로 분류된 케이스를 집계한 것이나 경찰 신고에 소극적인 아시안들의 문화를 고려할 경우 실제 발생한 증오범죄 피해 사례들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 카운티는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비난하는 공개 캠페인을 진행하는 안을 최근 통과시켰으며, LA시도 최근 아시안 예술과들과 협력해 증오 발언과 싸우는 대중 메시지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장연화 기자증오범죄 연령대 반아시안 증오범죄 폭력성 증오범죄 연례 증오범죄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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